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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기축통화?

by 항상 최선 2025. 4. 23.

비트코인,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 회복

가상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큰 상승세를 보였다. 4월 23일 오전 8시,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9만 3168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332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불과 하루 전보다 약 7%,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0% 이상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다시 넘어선 건 지난 3월 6일 이후 약 46일 만이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상승한 비트코인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주식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4월 7일에는 한때 7만 4000달러까지 떨어지며 급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20% 넘게 회복했다.

 

금값과 함께 오르는 비트코인…안전자산으로 재조명

이와 동시에 금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504.2달러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3500달러 벽을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온스당 3494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연초보다 30% 이상 오른 수치이며, 4월 초와 비교해도 10% 넘게 상승한 결과다.

이러한 금값 상승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Fed) 압박이 있다. 그는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채권, 달러를 팔고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자산 매도(Sell USA)’라는 표현으로 설명되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증시와 다른 길 걷는 비트코인

원래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와 달리 독자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 이틀 동안 비트코인은 6% 이상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대부분의 위험 자산이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금처럼 안정적인 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규제 환경 변화도 비트코인 상승의 뒷받침

비트코인의 상승에는 규제 환경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임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가 취임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가상자산 규제의 명확성을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다.

 

ETF로 몰리는 자금…비트코인 투자 심리 강화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호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4월 21일 하루 동안 무려 3억 8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445억 원이 유입됐다. 이는 1월 30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자금 유입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더 이상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금처럼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의 미래…‘디지털 금’으로의 진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오거스틴 판 파트너는 "비트코인이 미국 자산과 점점 독립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비트코인은 단지 기술 혁신의 상징이 아닌, 안정성과 가치를 함께 갖춘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